스테인리스 상판 원목 싱크대를 설치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제작하는 곳이 많지 않더라고요ㅜ 우연히 인터넷으로 가구공방 망치에서 KITCHEN CABINET-53을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제 마음을 사로 잡았는데요, (1) 먼저 싱크대에 다리가 없는 점! 일반 싱크대는(원목 싱크대라고 판매하는 제품도) 짧은 다리를 만들고 그 앞을 긴 상판으로 가리는 방식인데, 공방 망치의 싱크대는 그야말로 '원목 싱크대'였습니다. (2) 스테인리스 상판의 두께 또한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상판이 두꺼우면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두께를 최소화(2cm)하여 세련된 느낌이 났어요. (3) 게다가 싱크볼 일체형이라니! 스테인리스 상판에 싱크볼을 단순 부착한게 아니라 이음새를 용접했더라고요. 물때 낄 부분이 전혀 없었어요!
가격이 있는 편인데다 주문 후 제작이니 제품을 미리 볼 수도 없고... 너무 고민됐지만, 대체할 수 없는 디테일에 덜컥 주문을 했습니다. 저희집이 오래된 단독주택이라 걸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친절하게 상담해주셨어요. 공방이기 때문인지 영업(?)하시는 느낌보다는 '장인'의 느낌이 났는데요,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갔어요. 한번 들이면 십년 넘게 쓰는 게 싱크대인데 저만의 특별한 싱크대를 원했거든요.
사이트에 올라온 것과 동일하게 하고 싶었으나 집 구조상 2200cm 싱크대가 문을 통과할 수 없어서 하부장을 둘로 나눠야 했어요. 그래서 여닫이문 5개 타입으로 변형하였고, 수납장 1개, 싱크볼장 1개, 스테인리스 상판 1개를 따로 들여와 주방에서 합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바로 어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수평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는데 한시간 가까이 공들여 수평을 잡아주셨고, 하수구가 벽쪽으로 뚫린 특이한 구조인데 하부장 뒷면을 딱 필요한 만큼만 잘라 예쁘게 연결해주셨어요. 무엇보다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까지 그 무거운 상판과 선반을 옮기면서도 싫은 내색 한번 안 하시고...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아, 그리고 센스있게 스테인리스 상판 뒤로 물막이판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는데, 정말이지 신의 한 수 였어요!
디자인은 물론이고, 실용성도 으뜸인 공방 망치의 스테인리스 상판 원목 싱크대 정말 만족합니다.
집안의 다른 가구들도 망치공방 제품으로 조금씩 조금씩 바꿔나가려고요!